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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남설악 오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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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악

 

 

설악의 경계를 따라

맷돼지들이 자랑처럼 노니는 곳에 사람들이 다가선다. 

영민한 놈들은 인기척을 느끼고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그들이 일궈놓은 밭에 

곡식이며, 상추며, 꽃씨들을 마음껏 뿌려보고 싶다.

 

길 없는 길을 찾아 숲을 헤맨다.

맷돼지들이 다니던 길을 쫓아가면 길을 만나기도 한다.

건강한 숲에서 호기심과 긴장감을 돋우면 세포가 탱글탱글해진다. 

오지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를 꼽는다면 야생화를 만나는 일이다.

취꽃,둥근이질풀, 동자, 큰까치수염, 하늘말나리, 노루오줌, 물봉선, 꿀풀, 개당귀, 개망초, 산꿩의 다리, 참좁쌀풀, 긴산꼬리풀 ...

이름을 불러본다.

이름을 모르는 꽃들을 만나면 겸연쩍기도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다음에는 불러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억력을 믿을 수 없다.

그런다고 외면하지는 말자.

그냥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나 나누자구나.

 

 

 

(맷돼지가 일궈놓은 밭 ?)

 

(가칠봉 정상 인식표)

 

 

 

 

 

 

 

 

 

 

 

 

 

(천상의 화원 곰배령)

 

 

 

 

 

 

 

 

 

 

 

 

 

 

 

 

 

* 일      시 : 2014년 7월 13일

 

* 산 행 로  : 조침령로 - 가칠봉 - 곰배령 - 설피밭길(14.5km)

 

* 산행시간 : 7시간 10분(휴식: 1시간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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