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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강진 너른 들녘을 품어 안고
까칠한 자존심으로 세운 주작산 암릉.
그 뾰족한 꼬투리마다 분홍빛 진달래가 봄 향기를 낸다.
주작산은
그 명성에 걸맞게 등로가 만만치 않다.
초입에 가파른 등로를 오를 때에는
능선에만 오르면 수월하게 이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능선에 오르니 암릉으로 이어진 구간이 긴장을 놓치지 못하게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은 겸손을 일러준다.
기다렸던 봄.
서둘러 올 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 떠나 보내야 할 시간이다.
이별은 언제나 아쉽기만하다.
봄의 끄트머리에서
진달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행복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오를 산을 가슴에 새긴다.
일상의 고루함과 힘든 여정을
산과 함께 하면 여과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일 시 : 2014년 4월 12일
* 산 행 로 : 소석문 - 덕룡산 동봉 - 덕룡산 서봉 - 억새능선 - 475봉 - 작천소령 - 주작산 - 주작산 자연휴양림
* 산행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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