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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백운산
동강 할미꽃
그는 여느 할미꽃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는다.
물을 아껴쓰야만 생존할 수 있었기에 꽃잎의 두께를 얇게 디자인 했다.
그래서 오직 동강 주변에서만 살아가면서
하늘을 쳐다 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바위가 많은 험한 등로에서 산객을 맞는 보랏빛.
처음 만났던 환희를 오래도록 기억 할 것이다.
곱씹어봐도 넘치는 행복감을 전해주는 꽃잎.
나는 어쩌지 못하겠다.
빗길에 주책없이 많이 넘어졌지만 부끄럽지 않다.
당신 앞에서
어설픈 체면치레 보다는
헛점을 다 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히히덕거릴 수 있는
내 자신의 어깨
오히려 가벼워지는 무게감은
말할 수 없는 행복이다.
* 산 행 로 : 잠수교 - 병매기고개 - 전망대 - 백운산 정상 - 칠족령 - 하늘벽 구름다리 - 제장교
* 산행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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