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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예봉산/운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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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운길산

 

황사가 있다네.

전국 곳곳에 산불이 번지고

북한에서는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똥인지 된장인지도 분간 할 줄 모르고

국민들을 볼모로 온갓 사심을 채우기에 바쁘다.

걔중에는 북한을 협박해서는 안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이대로 넋 놓고 있으란 말인가.

아니면 북한에서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라는 얘긴가.

참 나쁜 사람들.

 

근교에 있는 예봉산을 오르기로 했는데 산에 오르는 마음도 편치않다.

전날 과음한 탓일까.

팔당역에서 예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는 가파르다.

산 정상에 가까워지자 시야가 트인다.

온통 뿌연 안개에 싸여 있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지만 이만큼이라도 보이니까 다행 아닌가.

정상에 오르는 길이 끝이 없다.

정상 봉우리인가 싶어 오르면 다음 봉우리가 보이고.

또 다시 봉우리가 이어진다.

지친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그래도 산정상은 그 자리에 있다.

우리의 마음이 오락가락 할 뿐.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산에 오르기 전에는 왜 몰랐을까.

알았다면 산에 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운길산으로 이어가는 길.

대체로 순탄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음지에는 겨울의 흔적을 다 지우지 못했다.

곳곳에 얼음 빙판으로 미끄럽다.

조심조심 이어가면서 삶의 굴곡을 생각해본다.

가파른 오르막 길만 오르면 더이상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수월한 능선길에서 이렇게 곳곳에 어려움이 묻혀있다.

삶에서 긴장을 늦추고 살아 갈 수는 없다.

운길산 정상에서도 시야는 열리지 않는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마음을 닫았나보다.

아무렴 그럴 때도 있어야지.

매양 웃고만 살아갈 수는 없잖아.

괜히 실없다고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하산길에 수종사에 들렀다.

손바닥만한 작은 절터에 무슨 원이 있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까.

나름의 아픔이 있고 소원이 있겠지.

고운 마음으로 빌며 행복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란다.

소원하는 모든 일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란다.

 

 

 

 

 

 

 

 

 

 

 

 

 

 

 

 

 

 

 

 

 

* 일     시 : 2013년 3월 9일

 

* 산 행 로 : 팔당역 - 예봉산 - 적갑산 - 운길산 - 수종사 - 운길산역

 

* 산행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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