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남마라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을 더듬어 본다.
멋모르고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왠만큼 경륜이 쌓였다.
그런데 경륜이 쌓이는 만큼 자신감도 넘치고 가볍게 느껴져야 할텐데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
매번 출발선에 설 때마다 무사히 완주 할 것을 조마조마하게 다짐하며
결승점을 통과 할 때에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친구와 지인이 마라톤을 하겠다고 첫 출발선에 섰다.
그들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왜 하필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라톤이라는 종목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싶었을까.
특별한 이유가 있었겠는가.
아무 사심없이 무작정 달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겠지.
내게도 마라톤은 그런 것이었다.
아무쪼록 무탈하게 오랫동안 달릴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길이 있으면 달려야 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서 달려야 하고
그렇게 지구 끝까지 달리면 우주로 오르는 길에 다다를 것이다.
그때까지
아니 우주보다 더 멀리 가는 길에
힘들면 함께 응원하고, 아프면 함께 위로하고,
기쁘면 함께 웃으며 마음껏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친구야!
달리기가 세상의 전부도 아니며,
복잡한 매듭을 푸는 열쇠도 아니며,
건강을 보장하는 최선의 명약도 아니라는 걸 명심하게나.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고
동행의 길에서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달리는 동안 작은 부상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힘내라!
* 일 시 : 2012년 3월 11일
* 구 분 : 하프코스
* 기 록 : 1시간 48분 43초
* 장 소 : 미사리 조정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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