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그 길을 가기위해
바쁘게..
때로는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이 길은 처음부터 계획된 길이었을까.
설국이 내려 놓은 아름다운 길에서 나는 혹한의 의미와 봄의 의미를 오버랩 시켜본다.
자연이 토해놓은 흰눈이 마음껏 펼쳐져 있다.
눈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접할 때마다
더 이상의 아름다움은 나에게 사치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산행내내 가슴이 마음껏 부풀어 올랐다.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함께하지 못했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눈 길을 걸으면서 나는 잠시 봄의 의미를 잊었다.
굳이 봄이 필요할까.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리는 왜 또 봄을 기다리는가.
인간은 만족할 줄 모르는 팽창성의 본능을 지우지 못하는 미개한 동물에 다름아니다.
산행의 끝자락에서
이승복 생가를 둘러보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그 또한
길 인가?
* 일 시 : 2010년 1월 30일
* 산 행 로 : 운두령 - 정상 - 안부 - 이승복 생가터 - 삼거리 매점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홍천군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