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대장을 맡아서 이끌어온지 3년 만에 300회 산행기념 이란다.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따라나섰다.
산행내내 생각해봐도 아름답고 대단한 일이다.
휴일을 맞아 경마장 입구에는
경마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작은 행복을 찾으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물론 걔중에는 아름답지 못한 감정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을게야.
본전을 찾겠다고 자신의 감정마저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무슨 꿈을 꿀까.
인간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박의 욕구를 근원적으로 갖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을 도박에 빠뜨리고 힘들게 살아간다.
참 어리석은게 인간이다.
산행기념을 위하여 모여든 산꾼들이 250 여명 모여들었다.
참 대단한 산행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산행 해 본 경험은 처음이다.
이유는 모두 각각이겠지만,
우리는
꿈과 열정,
그리고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산에 오른다.
모두들 산에 기대어 마음껏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산에 오를 때마다 작은 행복을 가득 담아 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다음 산에 오를 때까지
산에 오르기 위하여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랑 함께한 산행에서
우리는 빛바랜 우정에 고운 물감으로 물들인다.
가슴이 웃는다.
잠시 허전함으로 비어있던 가슴이 가득찬다.
행복하다.
인낙폭포에는 물이 없다.
그래서 폭포라는 느낌보다는 천연덕스러운 개울물 같다.
이렇게 작은 폭포라도 물이 가득차면
청계산을 들고 흔들게다.
작고 초라하지만 배짱마저 작지는 않다.
인간도 그러하다.
가슴에 품은 큰 뜻을 다 내놓지 않을뿐..
결코 작다고 얕보지 말아라.
유월의 푸른그늘이 점잖게 드리운 틈으로
나리꽃이 곱다.
온통 푸른 산속에서 이렇게 화려하고 예쁜 꽃을 피워 올리느라 애썼다.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
대공원 앞 뜰에 보리가 익어간다.
예전에는 양식을 위하여 심었던 보리가
이제는 관상용이나 학습용으로 키워진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는
언제나 내 가슴에 숨은 향수를 자극한다.
그래 보리야
세상에서 네 향기가 제일 좋다.
한 번 안아주렴....
300회 산행기념을 맞은 대장님께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건강한 산행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한 번 더 많이 산에 오르는 일보다
한 번 이라도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들의 소중한 꿈이다.
* 일 시 : 2009년 6월 6일
* 산행로 : 과천 대공원 - 동산 - 솔밭길 - 입맞춤봉 - 인낙폭포 - 오솔길 - 솔밭길 - 청계호수
* 산행시간 :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