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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갇힌 하늘이 끝내 울음을 삼키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던 날.
연둣빛 빗물이 가슴으로 스민다.
산행 내내 비를 맞으며 걸었던 산객의 마음에 한기가 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인가.
몸을 비틀어 꾹 눌러 짜니 녹색물이 뚝 떨어진다.
그 틈으로 연분홍 철쭉이 꽃잎을 떨군다.
낙엽이 질 때까지는 풋풋하게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綠雨를 품었던 하루는 유난히 길었다.
그런 만큼 향기도 유달리 푸른 하루였다.
[산행 일시] 2023년 4월 29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노적봉 - 백운봉 암문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13.5km)
[산행 시간]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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