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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바람개비.
하지만 대관령 목장 하늘 전망대의 바람은 사람을 날려버릴 기세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어대니 바람을 먹고사는 바람개비인들 버텨낼 수 있으려나.
소떼나 양떼도 우리 안에 갇혀 추위를 피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호기심은 추운 바람을 뚫고 양떼를 구경하겠다고 나섰으니 아이러니다.
그동안 대관령 목장에는 가축들을 방목하는 이국적인 풍경이 대세였으나,
어느 날 바람개비가 들어서고 부터는 또 하나의 풍경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바람이 거센 날에는 바람개비가 제 몫을 하겠지만, 걸핏하면 날개를 세워 놓고 한 눈을 팔기가 일쑤다.
우리나라는 바람의 질이 대체로 고르지 못해 풍력 사업은 경제성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람개비는 하나의 풍경으로만 제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바람개비 주인은 속이 타 들어갈 것이다.
오늘 같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는 따뜻한 난로를 껴안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반쯤 탄 속을 꺼내어 위로하면 분이 좀 풀릴라나.
바람아 불어라.
바람개비야 씽씽 돌아라.
[일 시] 2022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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