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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내릴 때
습관처럼 빈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글쎄.
오르막을 지나고 지금은 평탄한 길을 걷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완만한 내리막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를 일은 없겠지만
내리막 길이어도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니 서두르지 말자.
한 잔 술의 기운을 빌어 만용을 부리지도 말자.
첫눈 내리던 날 남한산성 성곽 밑 돌 틈에 새긴
철 잃은 민들레처럼 어정거리다가 너무 늦지도 말자.
[산행 일시] 2022년 12월 3일
[산행 경로] 남한산성 입구역 - 남문 - 동문 - 중앙광장 - 북문 - 옹성 - 서문 - 수어장대 - 남문 - 산성역(14km)
[산행 시간]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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