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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넉넉한 덕을 품은 덕유라지만 겨울만큼은 아닌 것같다.
종일 걸어도 끝나지 않은 눈밭 길.
중봉 언저리 오를 즈음 볼기짝을 후려갈기는 듯한 세찬 바람.
하지만 그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다.
영글지 않은 풋사랑 같은 설레임이 나는 좋다.
결코 짧지 않은 산행 길위에서 나는 매 번 망설인다.
이 길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손끝이 무감각해져가는 고통을 느낄 때마다 되돌아 가고 싶은 길이다.
아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길이다.
그러면서 다시 오른다.
길이기 때문이다.
눈과 바람이 있는 길.
계절이 바뀌면 꽃과 나비가 너울대는 길.
길은 언제나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선택한다.
길은 행복이다.
* 일 시 : 2018년 1월 13일
* 산 행 로 :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탐방지원센터(18km)
* 산행시간 : 6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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