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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울국제평화마라톤
오래간만에 나선 일전이었다.
마라톤은 정직했다.
준비가 소홀했던만큼 힘이든다.
다들 이렇게 힘든 운동을 왜 하는지 투덜거리면서도 달린다.
35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도저히 달릴 수가 없다.
풀썩 주저앉고 싶었지만 다시는 달리지 못할까봐 염려가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 발 한 발 떼어 놓으면서 자신에게 되묻는다.
달리지 않으면 편할 것 같은가.
그 또한 아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있을까.
다시 입술을 깨물며 다짐을 한다.
꼭 완주하리라.
지금의 고통을 반드시 이겨내리라.
그렇게 결승점을 밟으며 환희를 가슴에 안는다.
넓은 가을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을 다 가진 것처럼.
시작이다.
내 인생도 다시 시작이다.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신발끈을 조이고 일어서자
그리고 달리자.
천천히 천천히 달려나가자.
* 일 시 : 2017년 9월 30일
* 기 록 : 4시간 17분 50초(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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