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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꽁꽁 언 얼음을 뒤져
새파란 빙어를 올릴 때마다
좁쌀만한 입에 걸린
삼지창 같은 낚시바늘이 멋적다
고독한 얼음짱 밑
마음이 발 보다
더 시려웠나보다
긴 꿈으로 엮었던 한 해
동동거려도 온기가 돌지 않는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내리쬐던
햇살도 걸음이 느려지니
짧은 한 숨으로 버무려야 한다
꿈 꿀 수 있기를
다시 얼음이 얼 면
긴 호흡 끝에
포근한 미소
걸 수 있기를
* 일 시 : 2014년 12월 25일
* 위 치 : 강원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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