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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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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길이 보이지 않는다하여 길이 없는 것은 아닐테다

어쩌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아지랭이 그림자에 지워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도 아니면 산너머 눈바람이 흩날려 덮여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쉽게 없다고 단정하는 버릇이 있다.

 

겨울 덕유산 산길은 눈 속에 있었다.

처음부터 난 길은 아니겠지만 언제부턴가 부지런히 길이 만들어졌다.

눈이 내려 지워진 길을 찾아낼 때도 별 두려움이 없다.

가끔은 작은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길을 찾는데는 이력이 났다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간이다.

아득히 먼 길을 달려왔지만 막상 종착점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보고, 왜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목표의식이 희미했던 탓일까.

그것도 아니면 길을 잘못 택한 것일까.

많은 갈등이 엉키는 시간이다.

 

또 다시 길을 나서야 한다.

물론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해서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덕유산 눈 밑에 길이 있었던것처럼

굳은의지와 인내를 가지고 걸어가면 가지 못할 길이 어디 있겠는가

설령 길이 없다해도

내가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다.

 

 

 

 

 

 

 

 

 

 

 

 

 

 

 

 

 

 

 

 

 

 

 

 

 

 

 

* 일      시 : 2014년 12월 21일

 

* 산 행 로  : 안성매표소 - 동업령- 중봉 - 향적복- 백련사 - 무주구천동계곡 - 삼공리패표소(17.4km)

 

* 산행시간 : 6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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