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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갈바람이 들면
곤한 새벽을 깨워
무서리 내린 들판을 쓸고 다니시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단풍이 들면
고된 농삿 일 잠시 접어두고
설악에 함께 다녀오고 싶었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공룡능선에 들면
아버지 보다는
아들을 먼저 떠올리면서도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힘든 길 잘 걸어 갈 수 있을지
아들의 뒷 모습을 지켜보시며
애잔한 마음을 애써 감추시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힘이 들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
가을색 찬바람이 들면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 일 시 : 2014년 10월 4일
* 산 행 로 : 설악동 소공원 - 비선대 - 금강굴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동(20.7km)
* 산행시간 : 1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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