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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가을마중.
산마루에 서면 서늘해진 바람에 한기까지 느껴진다.
그늘만 찾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오히려 햇볕이 좋다.
명함 하나만 들고 찾아 든 금수산.
산자락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길어서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만한 보상도 있다.
금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의 위용과 충주호의 풍광이 가슴을 넓힌다.
충주호는 녹조가 심해서 몸살을 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사그라지겠지만,
물 속에 있는 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텐데..
하루빨리 태풍이라도 불어주면 좀 수월하려나..
가을이 오면
무엇을 해야하나.
딱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넌지시 충주호를 내려보며 마음을 여며본다.
'좋은 일도 없는 것보다는 못하다' 라는 말을 새겨본다.
좋은 일이 아니어도
그저 평범할 수만 있다면 뭘 더 바랄까.
평범한 일도 사치다.
조금만 모자라게 살아 갈 수 있다면 더 바라지 않겠다.
행여 모자라는 가슴에 웃음이 채워지면
손가는대로 나눠주고 싶다.
* 일 시 : 2013년 8월 31일
* 산 행 로 : 상천휴게소 - 돌뫼 삼거리 - 금수산 - 얼음골재 - 망덕봉 - 비석바위 - 능강교
* 산행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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