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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석촌동 백체 초기 적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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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백제시대의 고분군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들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터를 잡은지 천 오백 번 이상의 가을을 맞았음이라.

자칫 흔적도 없이 묻혔을 수도 있었던 일인데

이렇게나마 복원된 모습이 다행스럽다.

 

1980년대 후반에

사적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도로를 내어서 지역주민의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적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고분군 밑으로 지하도를 내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백제고분로' 라는 도로가 탄생된 배경이다.

지금은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고분군 밑으로 난 지하도에는 차들이 다니고

사람들은 고분군을 별 다른 감흥 없이 공원처럼 이용한다.

 

사적이란

옛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다 간 삶의 발자취다.

그 흔적에서 우리는 그들의 삶의 추론하고

미래의 우리 삶에 대한 지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개발 이론을 들이대면 무용지물이겠지만

사람이 살면서 앞에 닥친 일만으로 살 수야 없지 아니한가.

옛 사람들이 살다간 흔적에서 우리는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은

당장의 개발로 환수 되는 금전적 가치와 교환하여 환산 할 수는 없으리라.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가치가 금전으로 귀결되고,

금전이 그 기준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근시안으로는 개발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단 하루만 살고 말 일이 아니라면

옛 사람들의 삶의 궤적에서 그들의 지혜와 인간 삶에 대한 철학을 음미 하고

금전 보다는 더 많은 가치를 찾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보물이다.

금전적 가치로는 환산 할 수 없는 우리들의 공공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사적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후손들에게 훌륭한 타입캡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장에 거추장스럽다고 사적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할 것이다. 

 

 

 

 

 

 

 

 

 

 

 

 

* 일      시 : 2011년 11월 4일

 

* 위      치 :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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