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빛 우정을 찾아서
봄 한나절
산길을 함께 걷기 위하여 우리는 각자 많은 길을 걸어왔다.
깔깔거리며 이 길을 걷고나면 우리는 또 다시 자신들만의 길을 가게 될거야.
그런줄 알면서도
잠시나마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혼자 있으면 중년의 자락에서 장년을 생각하지만
이렇게 함께 있으면 청년이 되는 까닭은 무었일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으며 청년을 함께 했기에
함께 있으면 언제나 청년의 에너지가 샘 솟는다.
소리내어 웃는 친구
히죽대며 웃는 친구
배꼽잡고 웃는 친구
컹컹대며 웃는 친구
모두 웃는 표정들은 다르지만 웃어야 하는 이유는 같다.
우리들은 청년기에
날아가는 새만 보고도 깔깔거리던 그 웃음을 가슴에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세상 살면서 웃을 일 없이 짜증만 쌓이거든 친구들을 만나라.
친구들과 함께하면
지친 발자국마다 웃음이 고이고
허기진 가슴이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았던 계절 탓으로 청계산에는 아직 진달래 꽃이 피지 않았다.
진달래 꽃을 함께 보면서 분홍 빛 우정을 쌓아가자던 계획은 차질이 생겼지만
진달래보다 더 많은 향기로 웃을 수 있었으니 아쉬움은 없다.
친구들아...
다시 또 웃음이 고프거든 한걸음에 만나서 떠들어 보자꾸나.
우리들의 우정은 그리움을 더해갈 뿐 녹슬지는 않는다.
* 일 시 : 2010년 4월 4일
* 산 행 로 : 옛골 - 이수봉 - 망경대 - 매봉 - 진달래 능선 - 원터골
* 산행시간 :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