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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월악산 - 만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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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만수봉

  

그것은 짝사랑이었다.

그대가 보고싶어도 함께하지 못하는 절절한 그리움이었다.

 

한 달 동안 틈을두고 그대 품에 안겼을때..

처음에는 솔직히 덤덤하였습니다.

와락 덤벼 들기에는 서먹함을 지우기가 쑥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멋쩍게 당신을 안고는 주섬거리다가

이내 땀을 비오듯 흘리며 가쁜 호흡을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당신의 익숙한 냄새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코가 시리도록 푸른 당신의 사랑....

 

드디어 포암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대는 내가 정상에 올랐음을 눈치 채셨습니까.

나 혼자만 행복했을까요.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려오기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갈 길이 멀어서..

핑계도 좋다...

 

당신이 삐칠까 염려하면서 내려오는 길..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만수봉으로 이어가기 위해 한참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들때...

그만큼 더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숙명같은 길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내려오는게 싫었습니다.

한 번 올랐으면..

계속 오르는게 더 좋습니다...

당신이랑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숙명이라면 어쩌겠습니까...

다시,

만수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사랑이란 이런건가요.....

 

  

구름이 많아서 시야가 흐려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위해

당신의 품에서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되고 탈진할듯 지쳐가도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아름다운 행복감을 누가 아랴...

 

 

내려오는 길...

예쁜 꽃이 반깁니다.

멋진 당신의 배려..

이래저래 사랑스런 당신입니다.

 

당신의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으며

계곡에는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찼습니다.

당신이 나로 인해

행복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래서 우렁찬 계곡물을 보며 나도 행복하였습니다.

 

 

하산을 하였을때...

우울하였던 하루가 맑아졌습니다.

그것은

참 행복이었습니다.

 

미륵세계사 라는 절터에는

옛날의 영화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찌..

혼자 이루어지는 사랑이 있겠습니까.

사랑은 세월을 묻지 않는다고 일러줍니다.

 

 

 

하늘재 산장에서 행복했던 하루를 접었습니다.

당신을 짝사랑 하던 소년이..

이제 장년이 되어서 당신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더 행복할까요.

 

하늘재 산장 우체통에는 행운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제게 행운의 메세지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그 행운의 메세지가 다름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전해주십시요.

그것이 사랑입니다.

 

* 일     시 : 2008년 7월 27일

 

* 산 행 로 : 하늘재 - 포암산 - 만수봉 - 용암봉 - 자연학습원 - 만수휴게소 - 하늘재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 위      치 : 충북 제천, 경북 문경, 충북 충주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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