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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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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인왕산 그늘이 강동 80리에 뻗친다..

인왕산은 그 그늘이 강동 80리에 뻗칠만큼 높은 산이 아니다.

경복궁의 세도가 그렇게 무서웠다는 얘기일것이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조산인 북한산과 주산인 북악산이 연결되고 좌청룡인 낙산과 우백호인 인왕산으로

이루어진 형상이다.

호랑이가 많이 살아 태종 5년에는 경복궁까지 침입한 적이 있으며, 연산군 11년에는 종묘에까지

호랑이가 침입하여 인왕산 하면 호랑이 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북한산성 복원공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화강암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 북한산성이 깔끔하고 예쁘긴 하지만 역사의 흔적을 지우고 있는것

같아서 든든함 보다는 씁쓸함이 앞선다.

 

경복궁 경내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인왕산에서 보면 천하를 호령하던 경복궁의 크기도 성냥갑만하다.

인간들이 인간들의 인격마저도 송두리째 옭아매었던 권력의 틀이 저렇게 볼품없단 말인가.

참 어처구니가 없네..

 

청와대도 보이시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껴지시나요...

저렇게 작은 건물에서 세계 10대 경제규모의 한국을 이끌고 나가며,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틈바구

니에서 나름대로의 자존과 민족을 유지 발전시키고 있는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니..

 

인왕산 정상부의 모습이다.

인왕산은 유순한 화강암이 천연덕스럽게 노출되어 있으며, 작지만 그 산세는 웅장하다.

 

정상부근의 범바위는 멋지고 위엄있다.

이렇게 작은 산에 저렇게 멋진 바위가 터를 잡고 있다니..

 

 

주산인 북한산과 대치되는 안산인 남산의 타워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남산은 누에 모양을 하고 있다. 그가 배가 고프면 경복궁이 궁핍해진다.

그래서 잠실에 뽕나무를 많이 심고 잠원에는 고치를 수매 관리하는 관청을 만들었다.

남산의 누에는 잠실의 뽕을 먹고 편안하게 나라를 지켜달라는 의미였단다.

 

큰바위를 일일이 파서 계단을 만들었다.

누구의 명에 의해 언제 저 바위 계단이 만들어졌을까.

무심하다.

인간이 너무 자작스럽다.

 

해발 338미터 인왕산 정상의 바위이다.

산의 위세에 비하면 정상의 모습이 다소 초라하다.

 

자하문으로 하산하는 길에..

저 북쪽자락으로 북한산 인수봉이 보인다.

가슴속에 "서울은 천하명당이다" 라는 느낌이 크게 자라고 있다.

 

그렇다.

서울은 천하명당이다.

이제 서울도 풍수적 땅의 기운이 다 되어가나보다..

역사는 몇년 있으면 수도를 충남 연기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서울은 수도로서의 지력은 다 되었는지는 몰라도..

인간을 품는 힘은 아직 몇 천년을 더 지나도 융성 할 것이다.

 

* 산행일시 : 2007년 8월 12일

 

* 산행코스 : 경복궁 전철역 - 사직공원 - 범바위 - 인왕산 정상 - 자하문 - 청운동

 

* 산행시간 : 1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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