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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散文

바위와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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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모래]

 

 

바위는

자존심이 강하여 자신을 굽힐 줄 모른다.

흔들리지 않는 자존심이 때론 멋있기도 하다.

 

바위는

융통성이 모자라 그 무엇도 품을 줄 모른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이마를 밟힌다.

그것은 자존심 강한 바위의 굴욕이다.

 

 

모래는

알갱이마다 작은 자존심이 맺혀있지만 내색 않는다.

자존심을 버린 것처럼 바람 따라 주책없이 흔들리지만,

세상 그 무엇도 다 품는다.

 

모래는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그릇을 가리지 않고 보금자리를 짓기 때문에 적이 없다.

그를 이기려 덤볐다가는 그의 먹이가 된다.

모래는 굴욕을 모르는 소리 없는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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