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동유럽 기행(4일차) -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桃溪도계 2025. 3.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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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의 아침은 도심인데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서울에서 가져온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숙소에 갖춰진 냄비 크기가 작아 두 번 끓여야 했다. 라면을 먹으려면 젓가락이 필수인데 숙소에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사돈께서 준비해서 다행이었다. 햇반과 인천공항 면세점 김치로 아침을 먹고 나니 속이 편해져 그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해결했다. 한결 가벼운 아침이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으로 향하는 4일 차 여정이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 근교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광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78년 등재)이다. 13세기경 채굴을 시작하여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 중 하나로, 지하에 위치한 성당, 호수, 조각상 등 독특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당시 폴란드 왕실 경제의 핵심으로 폴란드 전체 경제의 1/3을 차지했다 하니, 왜 White Gold라 불렸는지 짐작이 간다.

현재 광산은 관광용으로 운영 중이며, 광산 매장량의 90%는 채굴되었으며 남은 10%는 관광상품, 연구 및 보존 목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하 300미터까지 채굴된 상태이나 관광용으로는 135미터까지 개발되어 관광이 가능한 상태이다. 관광 코스는 3.5km를 갱도 따라 걸으며, 800여 개의 계단을 밟고 내려간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다. 몇 군데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또한 지하 박물관도 있으며, 지하 기념품 가게와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다. 관광을 마치면 지하 135미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교회인 성 킹가 성당은 소금으로 조각된 지하 성당이다. 내부에는 최후의 만찬, 성모마리아상, 요한바오로 2세 상 등이 소금으로 조각되어 있고 예배도 진행한다. 이곳에는 샹들리에도 소금 결정체로 만들어졌다. 광산 내부에 있는 공연실은 음향이 좋은 구조로 구성되어 종종 음악회도 열린다 하니 과히 소금 천국이라 할 만하다. 또한 광산내부에 맑은 소금 호수가 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광부들이 만든 소금 조각상을 마주하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투영해 볼 수 있는 점은 작은 감동이 된다.

소금광산은 인기 관광지여서 방문객이 많다. 그러므로 방문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야만 가능한 구조이다.
예약이 되어 현장에 가면 언어별로 가이드가 인솔한다. 크라쿠프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 공간 중 하나인 소금광산 관광을 적극 추천한다.

[일시] 2025년 3월 16일


광차 레일이 있는 갱도
갱도
소금 조각상
소금 벽돌
지하에서 소금을 퍼올리는 기구
바닷물이 흐르고 있는 지하
소금 타일
지하 예배당
소금 계단
요한 바오로 2세 조각상
최후의 만찬 조각상
지하 공연장
지하 호수
지하 120미터에 있는 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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