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지리산(9)
桃溪도계
2015. 5. 31. 20:32
반응형
지리산
아름다운 삶
자신을 무한정 낮춰 본 적이 없다.
아마 그렇게 마음 먹어 본 적은 있지만 실행에 옮겨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지리산에 오른다.
설령 내 자신을 낮출 수 없을지라도 지리산에 올라
긴 산행을 이어가면서 한 번 쯤은 되새겨 본다.
왜 나는 아름답지 못한가.
왜 나는 자신을 낮추지 못하는가.
침묵하지만 엄한 꾸짖음으로 채근하는 지리산.
적당한 핑계로 피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새 열 번째 종주 길에 올랐다.
십년의 세월을 산과 조우했다.
아득한 시간이지만 아직 나는 겸손하지 못하다.
얼마나 더 지리산을 올라야 할 지 모르겠다.
어쩌면 영원히 깨달음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차라리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연분홍 산철쭉
산새들 넘나드는 오솔길 따라
어제 그리고 오늘
허둥거리는 발걸음은 여전히 내일을 향해 내딛는다.
* 일 시 : 2015년 5월 31일
* 산 행 로 :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평전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35km)
* 산행시간 : 1박 2일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