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황산

桃溪도계 2015. 5. 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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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오악보다 황산

그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

중국 현대화의 리더였던 등소평이 황산에 올라 극찬했던 일화는 중국 사람들에게 전설처럼 전해진다.

험한 바위산에 수십만개의 돌계단을 만들었다.

그래서 황산에 오르려면 최소한 이삼만개의 돌계단을 밟아야만 된다.

중국 인민들은 일 생에 한 번 쯤은 올라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산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등산객이라기보다는 여행객에 가까운 차림의 사람들이 많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그들은 준비가 덜 되었지만 성지에 올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산에 오른 사람들 같았다.

산 중간 중간에 간이 상점들이 있고 산 정상부에도 상점들과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쓰일 물품들을 노역꾼들이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어깨에 걸치고 저울질하듯 져 나른다.

무게가 만만찮다.

그래서 어깨가 비틀어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산을 오르면서 그들의 삶을 반추해보면 배낭 하나 메고 산을 오르는 제 자신이 호사다.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도 그들의 어깨에 자꾸 시선이 멈춘다.

간혹 간이 가마를 타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비용이 꽤 많이 들지만 꼭 황산을 오르고 싶은 사람들의 선택이다.

그 사람들 중에는 그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 보인다.

좀은 으쓰대며 자랑하는 분위기다.

가마꾼들에게는 고마운 일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그런 것.

 

황산 정상을 넘어 서해대협곡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일도 만만치는 않다.

아슬아슬한 계단을 밟을 때마다 간이 오그라든다.

하늘 가까이 오를수록 펼쳐지는 풍경은 선경에 가깝다.

아쉬운 점은 구름과 안개가 시야를 흐려놓는다.

그렇지만 이쯤해서 만족 할 줄도 알아야겠다.

 

산행내내 설악산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봉우리 크기가 좀 더 웅장할 뿐...

또 다른 점은

설악산의 험로는 일반인이 입산 할 수 없다.

그에비해 황산은 없는 길도 만들어 계단을 설치해서 사람들이 붐빈다.

누구의 선택에 손을 들어줘야 할까.

 

인간을 위한 산

산을 위한 인간

 

 

 

 

 

 

 

 

 

 

 

 

 

 

 

 

 

 

 

 

 

 

 

 

 

 

 

 

 

 

 

 

 

 

 

 

 

 

 

 

 

 

 

 

* 일      시 : 2015년 5월 24일

 

* 산행시간 :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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