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관악산
桃溪도계
2014. 8.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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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일상처럼
활시위를 당긴다.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지만
방향은 정해져 있었다.
누구를 향하여
왜
화살을 쏘아야 하는가
알 수 없는 일
팔이 아프다
조만간에 활시위를 놓게 될지도 몰라
불발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아찔한 상상을 하면서도
절대로 물러설 기색은 없다
조각처럼
이대로 굳어버리면
조소할지도 몰라
앙다문 입술로
활시위를 다잡는다
지문을 가르며 흐르던 강물
다시 거슬러 오르지 않는다.
이미 기울어진 감정을 추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못난 사춘기라고 놀려대지 말자
아직 그에게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의 화살을 가눌 줄 아는
청춘이 있다
* 일 시 : 2014년 8월 30일
* 산 행 로 : 과천향교 - 용마능선 - 관악사지 - 연주암 - 국기봉 - 팔봉능선 - 서울대(11.5km)
* 산행시간 :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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