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두물머리
桃溪도계
2013. 12.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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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빈 배
뭍으로 나왔다.
욕창이 들까봐
꽁꽁 얼음이 언다.
만물이 움츠리는 겨울이라야
몸을 말릴 수 있으니
이놈의 팔자도 그리 탐탁치는 않다.
그래도 어쩔것이여.
새싹 돋는 봄날에
물결따라 덩실거릴 생각을 하면
군침이 돋는다.
그런다고
마냥 좋기만 하겠어
시뻘건 황톳물이 강둑을 위협하는 날에는
싸리채만한 나뭇가지라도 잡고 싶은걸
삶
울퉁불퉁
행복
* 일 시 : 2013년 12월 29일
* 장 소 : 양평 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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