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조계사
桃溪도계
2013. 11.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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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조계사 경내에
소박한 국화꽃 전시회가 열리고
뜰에는 천원에 다섯개짜리 국화빵을 팔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국화빵 향기에 이끌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앞에 줄을 선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주문을 추가한다.
줄을 서면 더 합리적이고 빠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겠구나.
국화빵을 포기했다.
아쉬움이야 더 커졌지만
내가 빠진 만큼의 시간을 번 뒷 사람의 엷은 미소가 햇살에 녹는다.
더 진하게 느껴지는 국화꽃 향기가
쌀쌀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일 시 : 201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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