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아침가리골

桃溪도계 2013. 8. 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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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골 깊은 계곡

하루 해가 짧아 아침일찍 밭을 갈아야만 했다.

朝耕洞(조경동)계곡 이라한다.

 

계곡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물 만난 고기떼들처럼 천진난만한 표정들이다.

조상 어디쯤에는 분명 물고기였음이 분명하리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행복한 표정들을 어떻게 만들 수가 있으랴.

몸 속 깊숙히 잠자고 있었던 유전자를 깨워 낸 느낌.

세포들은 묵혔던 근심들을 털어내고 마냥 즐겁게 재잘거린다.

내일의 근심까지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만남.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여서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물을 잃어버렸던 고기들에게는 짧은 하루다. 

 

세상 근심이 쌓여 옴짝달싹 할 수 없거든

물을 건너지 않고서는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물에 풍덩 빠져야만 세상 근심을 털어 낼 수 있는

물에 한 번 빠지고 나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는

조경동 계곡에서 그 때 다시 물을 만나자. 

 

 

 

 

 

 

 

 

 

 

 

 

 

 

 

 

 

 

 

 

 

 

 

 

 

 

 

 

 

 

 

 

 

 

 

 

 

 

 

 

 

 

 

 

 

 

 

 

 

 

 

 

* 일     시 : 2013년 8월 10일

 

* 산 행 로 : 방동약수관광지 - 방동약수 - 감시초소 - 농가 - 작은폭포 - 진동2교 - 환경연구소

 

* 산행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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