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청계산
桃溪도계
2012. 5.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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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면 향기가 다르다.
재잘대며 가볍게 산을 오르는 아이들.
지칠 줄 모르고 쫄랑쫄랑 올라 가는데 어른들은 쉬 지친다.
아이들이 산에 오르다가 칭얼거리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그들이 오히려 어른들을 걱정하며 기다린다.
맑고 밝은 아이들과 함께 산에서 머무는 시간은 갑절 행복하다.
티 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다.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서 이 나라의 든든한 양식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바란다. 세상을 살면서 지치거나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찡그리거나 낙담하기보다는
지금처럼 맑은 웃음으로 녹여낸다면 어떤 장벽이든 넘지 못할까.
나는 한동안
그들의 조곤조곤한 웃음을 떠올릴 것이다.
요즘같이 세상이 힘들수록 나는 더 자주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을 떠올리는 동안 잠시
내가 울퉁불퉁한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따라
뒤돌아 보면서 헤프게 막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던 만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 일 시 : 2012년 5월 15일
* 산 행 로 : 원터골 - 정자 - 헬기장 - 매봉 - 매바위 - 원터골쉼터 - 원터골
* 산행시간 :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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