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현등사의 가을
桃溪도계
2011. 10. 25. 09:52
반응형
현등사의 가을
농익은 가을을 만난다는 것.
그 가을에 침잠한다는 것.
자연의 선택이었다.
운악산에 칩거하듯 몸을 낮추어 세상과의 경계를 짓고
계절이 오고 가는 흐름만 응시한채 삶의 번뇌를 덜어내고자 함일진대,
무엇을 두려워 할것인가.
단풍잎 떨어지는 소리가 소란해지면
현등사의 가을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찬찬히 잦아든다.
뉘 부탁이건대 미동도 없이 앉았을까.
산사를 찾을 때에는
탐욕을 다 버리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산사를 떠날 때에는 잠시 내려 놨던 욕망에 덧살까지 붙인다.
다음에 다시 찾으려는 심산이겠지.
현등사에 가을이 들면
다람쥐, 청설모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들을 따라
잣을 따는 사람들의 마음도 바쁘다.
아마 겨울이 오려나보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촬영)
* 일 시 : 2011년 10월 22일
*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