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삼각산 비봉

桃溪도계 2011. 8.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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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비봉

 

산에

산은 없고 비만 내린다.

비와 땀을 섞으며 산에 올라도 봉우리는 보이지 않고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산 봉우리를 목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코 길이 더디지는 않다.

봉우리가 있든 말든 우리는 계획된 행로를 따라 산에 올랐다가 내려 올 뿐이다.

하루종일

세상과 하늘로부터 독립된 우리들만의 울타리..

그곳은 구름으로 에워싸여 있었고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신선이 되었다.

힘이 들면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비가 억수같이 내려도 두려움을 몰랐다.

내려 갈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이만한 피서도 없다 싶을 정도다.

하산 길에는

계곡물이 불어나 잠시 두려웠지만 무사하게 하산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산에

산이 보이지 않거든

구름을 걷자

 

꽃에

향기가 없거든

벌 나비를 모으자

 

계곡에

물이 없거든

비를 내리자

 

가슴에

마음이 보이지 않거든

겸손을 담자

 

 

 

 

 

 

 

 

 

 

 

 

 

 

 

 

 

 

 

 

 

 

 

 

 

 

 

 

 

 

 

 

 

 

 

* 일      시 : 2011년 8월 14일

 

* 산 행  로 :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청수동 암문 - 대남문 - 문수사 - 승가사 - 구기분소

 

* 산행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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