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溪遊錄

2011년 매경오픈

桃溪도계 2011. 5. 8. 20:11
반응형

 

2011년 매경오픈

 

그곳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그들을 일러 우리들은 프로라고 말한다.

프로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그들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를 생각해왔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게임이 잘 풀리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자신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도 오히려 여유가 넘친다.

내게도 매 순간 여유가 필요하였구나.

 

구름같은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표정과 작은 공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구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분명 모자람이 많은 사람들이다.

내 자신도

나와 다른 길을 택한 그들의 행로를 살피며 내 삶을 관조해 본다.

그렇지만 나는 가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구하는지?

왜 길을 걷는지 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웃으면서 걷기도 한다.

 

친구와 지인들이랑 함께 한 하루였지만

우리들 스스로도 다른 색깔을 가진 하루였음이 분명하다.

경기를 하는 그들과 색깔이 다르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과도 같은 색깔일 수는 없음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푸른 잔디 위에서 마음껏 채를 휘두르는 그들에게서

동동거리며 살기보다는 여유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필요하다면 억지를 부려서라도 여유를 챙겨야겠다.

 

 

 

 

 

 

 

 

 

 

 

 

 

 

 

 

 

 

 

 

 

 

 

 

 

 

 

 

 

 

 

 

* 일      시 : 2011년 5월 8일

 

* 골 프 장  : 남서울 CC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