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진달래가 있는 청계산

桃溪도계 2010. 4. 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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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있는 청계산

 

나는 너의 가슴에

너는 나의 가슴에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을 떨리게 할 함성이 필요했다.

업무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너도 모르게

딱딱한 말은 서로의 심장을 두텁게 했으며

쌓인 스트레스는 나의 감성을 무뎌지게 했다.

 

산을 오르면서

땀을 밀어내며 서로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고

한잔의 막걸리를 쭈욱 들이키며 목구멍에 걸렸던 감정을 풀어내자.

 

청계산에는 진달래가 목청을 돋우며

겨우내 건조했던 삶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지난 겨울

그렇게도 춥고 눈이 많았던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꽃송이가 더 탐스럽고 더 붉다.

스스로 알아내지는 못했을 터인데

누가 말했을까.

분홍빛 물결에 묻힌 사람들일게야

그들의 가슴에 걸려있던 겨울에 대한 서운함을

꽃에게 소곤거렸을게야.

 

 

 

 

 

 

 

 

 

 

 

 

 

 

 

 

  

 

 

 

* 일    시 : 2010년 4월 17일

 

* 산 행 로 : 옛골 - 매봉 - 진달래능선 - 원터골

 

* 산행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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