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調

목마를 탄 사랑

桃溪도계 2010. 1. 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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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를 탄 사랑



목마를 타고

석양에 졸던 해가

잠시 볕을 내 놓는 그 어느 틈으로

그대의 손을 잡고 떠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화악산 너머 한재 넘어 가는

그 길의 끄트머리에서

목마에 기대어 훔치는 듯 웃는다.


목마를 탄 사랑이 가는 길에

나는 마부가 되어

그 길에서 해가 다 빠지도록

길을 헤매어도 두려움 모르는 사랑이다.


목마를 탄

사랑하는 사람은

눈 내리는 어두운 길을

지칠 줄 모르고 간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길을

밤이 하얗게 새도록 따라간다.

되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길을

핑계도 없이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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