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溪遊錄
경인년 일출
桃溪도계
2010. 1. 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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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일출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
한 해를 보낸다는 것은 또 다른 한 해를 맞는다는 경계였습니다.
작년과 오늘의 경계는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 다름 아닙니다.
어제 올랐던 태양이 오늘도 떠 오릅니다
오늘 새로운 해를 맞는 태양을 품으며
남다른 각오를 다져봅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태양을 떠 올리기 위해서는
저 달을 바다 밑으로 내려 보내야 하는데
아직은 성성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지구를 돌립니다.
해를 맞기 위해 능선에 서서
아직 지지 않는 달을 보면
지구가 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달이 떨어지고 나면
세상은 잠시 조용한 어둠으로 사위어 옵니다.
한 발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잠시 움츠려야 한다는 진리는
인간의 가르침이 아니라
우주 질서에 숨겨진 진리였습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내 가슴에 불끈 불을 지핍니다.
저 붉은 태양을 끌어안고
나는
더 건강하고 더 멋진 행복을 이루리라.

* 일 시 : 2010년 1월 1일
* 장 소 :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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