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
도시에 해가 일어나고 부산한 삶의 리듬감이 열린다.
프놈팬의 아침은 역시 오토바이 소리에서 시작된다.
이곳 캄보디아는 기대와 희망으로 술렁이는 분위기이나,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땅한 직업이 없는 듯하여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도시는 무질서하게 바쁜 듯하고
오토바이가 교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승용차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토바이가 대세다.
오토바이 한 대에 다섯 식구가 타고가는 풍경을 예사로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손을 잡지도 않고 느긋하게 앉아가는 폼이 태연하고 자연스럽다.
특히, 오토바이에 수레를 달고 수십명씩 태워 다니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도시의 공기는 좋은편이 아니다.
낡은 오토바이와 차가 내뿜는 매연이 숨막히게 한다.
한국의 기업이 현지에서 공장을 짓고
자트로파를 이용하여 생산된 주정은 국내로 들여와 소주 만드는 원료로 쓰고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여 주유소에서 주유한다.
간판에도 한글로 기름의 종류를 써 놨다.
기업은 에너지이다.
이렇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프놈팬 외곽의 농가에서 노인 부부가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삶의 궤적들을 모두 얼굴에 새겨놓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지나간 한 때를 생각한다.
저들에게는 어떤 꿈이 새겨질까.
담배 한 개피로 삶의 주름들을 씻을 수 있을까.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본다.
인구 1,400백만의 국가.
면적은 남한의 2배정도 되고 우기에는 많은 땅이 물에 잠기어 호수가 되는 나라.
이곳 여성들은 최근에 잠옷 패션이 유행이다.
어떤 연유로 잠옷을 입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거리에서 심심찮게 목격 할 수 있다.
아시아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좀 있어 보이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잠옷 입은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자
이곳 여성들이 잠옷을 입으면 한 폼 하는줄 알고 유행되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화는 무서운 것이다.
공방에서 동판이나 백철을 이용하여 무늬를 새긴다.
그 작은 무늬들을 세월없이 두들겨서 작은 함들을 만들어서 민속품 가게에 납품한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짭짤한 수입원이어서 사는게 좀 수월하다 한다.
프놈팬의 외곽으로는 아직 우기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고, 큰 들판에는 물이 가득해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메콩강을 가득 메운 황톳빛 물은 호수처럼 잔잔하여 강물인지 분간이 안간다.
물에 잠긴 초지에 시멘트 담장을 길게 쌓아놨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담장만 덩그러니 서 있는 이유가
땅 주인이 자기땅의 경계를 표시한거라 한다.
땅 경계를 시맨트 담장으로 견고하게 쌓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 많은 땅은 무슨 의미였을까.
캄보디아나 우리나라나...
땅은 소중한 가치인가 보다.
우기가 끝난 이곳의 기온은 습기가 많고 온도는 27~28도 정도인데
이곳 여성들 중에는 털모자가 달린 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잇다
이들에게는 지금의 온도가 생활하기 적합한 온도인데,
간혹 민감한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기도 한다.
오토바이 수레 까페.
음료수 좋류를 파는 듯한데,
손님은 없고
주인은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을 세며 세월을 팔고 있다.
빨리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프놈팬 시내
사거리에는 신호등이 있는데...
신호등은 마주보며 직진 좌회전 우회전이 동시에 신호된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고개를 흔들어도 이해가 안된다.
맞은편 쪽에서 오는 좌회전 차 하고..
이 쪽에서 가는 직진 차 하고 어떻게 비켜가는지..
캄보디아에는 아직 음주운전 단속이 없다.
최근에는 승용차 안전벨트 단속을 하기 시작했는데..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서 경찰에 걸리면 딱지를 떼는게 아니라 경찰 포켓에 들어간다.
즉, 안전법은 경찰 주머니를 채우기 위하여 합버화 한 것이나 다름 아니다.
현대식 상가형 주택건물이다.
이나라의 건축양식은 독특하다.
물론 문화나 환경의 차이가 만들어 낸 것이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1층에 세를 얻고 싶으면 2층, 3층, 4층 모두를 얻어야 한다.
건물의 2층으로 올라 갈 방법은 1층을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는 구조이다.
또,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건물 임대 수입이 발행하는 경우 임대인이 수익금에 해당하는 세율로 세금을 내는데..
이곳에서는 임차인이 세금을 낸다.
법규를 제정한 사람들이 건물이나 땅을 가진 기득권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들의 편에서 법규를 제정하여 세금은 세입자가 내게끔 만들었다 한다.
이래저래 고개를 흔들어야 할 일이 많다.
경찰이 두 사람의 범인을 체포해 가는데 7~8명이 출동했다.
물론 경찰차도 트럭이다.
캄보디아에 있는 대부분의 트럭은 물건을 싣기 보다는 사람을 태워다니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때가 되면 트럭이나 봉고에 사람들이 빼곡이 타고 있다.
봉고나 트럭의 지붕위에도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있다.
아찔하게 보이는데도 그들은 참 태연하게 잘 다닌다.
제발 운전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앙코르와트 왕국시절 캄차가반도 전체를 지배했던 나라는 지금
꿈틀대면서 신음하고 있다.
왜 그들은 찬란한 역사를 잃어버렸을까.
고대를 왜 잃어버렸는지도 모른채,
또 다른 역사를 이어오다가 폴포트 독재시절에는 전체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학살되어
인간청소가 되었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역사적인 사료들을 모두 불태웠던 나라.
그들은 지금 그들의 정신을 어떻게 의지하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왕궁에 있는 국왕은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지만 무능한 군주다.
근대의 역사를 갈기갈기 찢기고도
이렇게 버젓하게 황금지붕을 올린 왕궁에서 준엄하게 앉아 있다.
캄보디아는 못사는 나라다.
그러나 기근에 대한 문제는 없다.
과일과 고기가 풍부하고 넓은 들에는 2모작, 3모작도 가능할 만큼 기름지다.
물론 건기 때에는 농사를 짓기 어렵고..
우기 때에도 농사를 짓지 못하는 어려움은 있다.
결국, 캄보디아는 물을 지배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것은 엄청난 대역사이며, 앙코르와트 왕국의 재건을 꿈꾸는 단초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캄보디아를 꿈꾸며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일 시 : 2009년 10월 29일 부터 11월 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