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行

청계산 - 진달래 능선

桃溪도계 2008. 4. 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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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질끈 동여맨 연분홍

베인 가슴으로 붉은 눈물이 돋는다

바람난 햇살이 훑고 지나간 발자국마다

무서리 같은 설움이 갸웃거린다

 

봄비에 웃자란

떨떠름한 마음을 그대는 알까

겨우내 숙성해온 짭조름한 향기가

아직은 설익어 섧다

 

서성이듯 서 있어도

외롭지 않다

그대의 가슴에 얼룩이 지는 날까지

단꿈을 꾸리라

 

하늘이여

산허리에 눈길 주지 마시옵기를

쪽지마다 당부했거늘

오늘밤에는 붉은 비가 내리겠네

 

사무치듯 붉은 비가 내리겠어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사랑인데

붉게 더 붉게 적셔다오

넘치도록

철철 넘치도록 치명적인 사랑 한 번 해 볼 꺼다

 

  

 

 

 

 

 

 

 

 

 

 

 

 

 

 

  

 

 

 

 

 

 

 

 

 

 

* 산행일시 : 2008년 4월 6일

* 산행로 : 원터골 - 매봉 - 진달래능선 - 원터골

* 산행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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