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영국 기행(5 일차) - 버킹엄 궁전

by 桃溪도계 2022. 8. 2.
반응형

[버킹엄 궁전]

영국 여행의 백미라면 단연 버킹엄 궁전일 것이다.
역사의 기록에 존재하는 궁전이 아니라 현재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 자체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버킹엄 궁전 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어서 발 디딜 틈이 없다. 아마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되어서 그런가 보다 짐작했다.

궁전 지붕에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여왕께서 관저에 계시는가 보다. 올해는 엘리자베스 여왕 취임 70주년을 기념하여 궁내를 개방했는데 마침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일에 불쑥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미리 신청을 해서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마감되었는데 행운이었다.

궁궐 내의 여러 접견실과 만찬장 등을 둘러보며 느낀 감정은 위엄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장식들이다. 벽에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왕실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고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겠다 싶다. 많은 예산이 들겠지만 궁전의 존재로 인한 수입도 만만찮다 하니 왕의 존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굳이 없애야 할 이유도 없으니 아직까지 건재하는가 보다.

현실적으로 왕의 존재가치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영국 사람들의 정신적인 중심이 되고 있고, 벌어 들이는 수입도 만만찮으니 앞으로도 오래도록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까지는 별 무리 없이 잘 버텨왔지만 향후에 왕위를 잇는 왕들께서 과연 스캔들 없이 도덕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왕의 위엄이라는 것은 높은 도덕적 가치를 실현하는데서 생기는 것이어서 만약에 그것이 무너진다면 영국 왕실의 권위도 모래알 같이 허물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

버킹엄 궁전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넓은 공원과 호수가 있어서 거위, 펠리컨 등 온갖 새들이 왕실의 빽을 믿고 한가롭게 걱정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이 공간을 떠나면 저들은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리 호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며칠간 영국 여행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 중에 제 일감은 공원 천국이다. 가는 곳마다 Park를 제외하고는 공간을 만들 수 없다. 수많은 나무들과 새들이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공원의 특징은 큰 나무와 넓은 잔디밭이다.
버킹엄 궁전도 하나의 Park 속에 지어진 왕의 관저이다.

[일 시] 2022년 8월 1일


728x90